매일 옷이 넘치는데 입을 옷은 없다는 말, 너무 익숙하지 않나요? 옷장을 가볍게 만들면 오히려 옷 입는 시간이 즐거워집니다. 지금 시작해보세요.
1. 옷장을 열었더니, 나보다 먼저 한숨 쉬는 옷들
주말 오전, 커피 한 잔 들고 옷장을 열었다. 그리고 잠시 멍. 옷걸이엔 셔츠, 니트, 바지, 원피스가 빼곡했지만, 정작 입고 싶은 옷은 없었다. 낯설지 않다. 아마 당신도 그럴 거다. 옷은 넘치는데 스타일은 흐릿해져간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진짜 입는 옷’보다 ‘언젠간 입을지도 모르는 옷’이 더 많기 때문이다. 가끔은 할인에 혹해 데려온 옷, 한 번 입고 안 입게 된 유행템, 그리고 미련이 남아 버리지 못한 것들. 옷장은 이미 나의 과거 감정 보관소가 되어 있었다.
2. 첫 정리는 “애매한 옷들”부터 버려라
정리의 시작은 ‘절대 안 입는 옷’이 아니다. 오히려 “입을까 말까 하는 애매한 옷”이 더 무섭다. 이 옷들은 옷장 속에서 계속 공간을 차지하면서 매일 아침 나를 고민하게 만든다.
팁은 간단하다. 3초 안에 “이거 바로 입을 수 있어”라는 생각이 안 들면, 정리 대상이다. 그리고 애매한 옷 중엔 유행 지난 아이템이 많다. 누가 봐도 한철만 입을 디자인이라면 과감하게 인사하자. 당신은 이미 더 나은 취향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했다.
3. 남은 옷으로 나만의 룩북을 만들어본다
버리기만 하면 허무하다. 남은 옷들로 작은 도전을 해보자. 바닥에 깔고 조합해보기 사진 찍어보기, 그리고 ‘오늘 뭐 입지?’라는 질문에 답해줄 나만의 룩북 만들기. 이 과정은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스타일을 다시 발견하는 작업이다.
한 번 해보면 재미있다. 평소 안 어울릴 줄 알았던 셔츠와 바지가 어울리는 순간, ‘아 내가 이런 감각이 있었네?’ 싶다. 그리고 그건,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오직 당신만의 스타일이다. 이 룩북이 쌓이면, 옷을 고르는 시간이 훨씬 짧아진다.
4. 정리는 끝났고, 취향은 더 또렷해졌다
정리한 지 1주일. 옷장은 예전보다 훨씬 여유로워졌다. 하지만 놀랍게도 입는 옷은 더 자주 입게된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주 입는 옷만 입는다. 그걸 인정하고, 거기서 더 나은 조합을 찾는 게 미니멀 스타일의 핵심이다. 덜어냈더니, 더 보이기 시작했다. 나에게 진짜 어울리는 색, 핏, 무드. 옷장이 가벼워질수록 스타일은 선명해진다.
결론: 옷장은 비워야 보인다
패션은 옷을 사는 것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옷을 덜어내는 순간부터 진짜로 패션이 시작된다. 옷장 속 여백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나를 채워갈 수 있는 가능성이다.
그리고 그 여백을 어떻게 채울지는 오직 당신의 선택.
다음은 뭐부터 꺼내볼까? Modilow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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