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12분, 엘리베이터 거울 앞에서 멈췄다
오늘의 출근룩은 단순한 ‘근무복’이 아니었다
셔츠 단추를 하나 잠그고, 재킷의 어깨선을 한 번 정리했다. 거울 속 나는 분명 어제와 같은 사람이었지만, 분위기는 달랐다. 실루엣이 또렷한 재킷, 허리를 살짝 잡아주는 팬츠, 군더더기 없는 로퍼. 그날 나는 깨달았다. 출근룩은 기능이 아니라 태도라는 걸.
2026년 패션 트렌드에서 가장 흥미로운 흐름은 ‘일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옷’이다. 단정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미니멀하지만 존재감 있는 스타일. 단순히 회사에 입고 가는 옷이 아니라, 나의 방향성을 드러내는 옷이다.
테일러링은 메시지가 된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가장 많이 보인 건 구조적인 테일러링이었다. 특히 Prada와 Saint Laurent는 어깨선이 살아 있는 재킷과 정제된 실루엣을 강조했다.
과장된 장식은 없었다. 대신 정확한 비율, 절제된 컬러, 선명한 라인이 있었다. 블랙, 차콜, 다크 브라운 같은 현실적인 색감. 이건 화려함으로 주목받는 옷이 아니라, 신뢰로 설득하는 옷이었다.
출근룩이면서 동시에 애티튜드라는 말은 여기서 시작된다. 옷이 먼저 말해준다.
“나는 준비되어 있다.”
실루엣이 바뀌면, 태도도 바뀐다
오버사이즈만이 답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2026년의 출근룩은 조금 더 정교하다. 어깨는 분명히 존재하고, 허리는 은근히 들어가며, 팬츠는 발등을 덮을 정도로 길다.
이 실루엣은 묘하게 사람을 곧게 만든다. 등을 펴게 하고, 걸음을 일정하게 만든다. 옷이 몸을 정리하면, 생각도 정리된다.
그래서일까. 중요한 미팅이 있는 날이면 괜히 재킷을 찾게 된다. 단정한 셋업은 나를 더 침착하게 만든다. 출근룩은 업무 효율과도 연결되는, 일종의 심리적 장치다.
꾸미지 않은 듯, 계산된 디테일
애티튜드 있는 출근룩은 과하지 않다. 대신 디테일이 있다. 얇은 벨트, 각이 살아 있는 토트백, 광택이 절제된 로퍼.
최근 눈에 띄는 건 실용적인 가방의 귀환이다. Bottega Veneta처럼 로고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주목받는다. 노트북이 들어가고, 서류가 정리되며, 동시에 스타일을 해치지 않는 구조.
이건 단순히 ‘회사 가방’이 아니다. 내 하루를 담는 오브제에 가깝다.
여성성도, 중성성도 아닌 ‘주체성’
예전의 출근룩은 두 가지로 나뉘곤 했다. 지나치게 여성스럽거나, 혹은 지나치게 매니시하거나.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러플 블라우스 위에 구조적인 재킷을 입고, 슬림한 힐 대신 낮은 굽의 슈즈를 선택한다.
부드러움과 단단함을 동시에 가져가는 방식. 그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선택이 아니라, 스스로를 기준으로 한 선택이다.
출근룩이 애티튜드가 되는 순간은 바로 여기다.
‘어떻게 보일까’보다 ‘어떻게 있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하는 것.
결론: 우리는 매일, 태도를 입는다
아침마다 옷장을 열 때, 우리는 선택한다. 오늘은 편안함을 입을지, 긴장감을 입을지, 자신감을 입을지.
출근룩은 단순히 회사에 맞는 복장이 아니다. 나의 역할을 정리하고, 나의 목표를 상기시키는 장치다. 그리고 그 옷은 결국 하루의 표정을 바꾼다.
오늘 당신은 어떤 재킷을 입고 싶은가?
그 선택이 곧 당신의 애티튜드다.
Modilow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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