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셔츠, 낡은 재킷, 입던 코트. 단추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전혀 다른 느낌이 됩니다. 아주 작은 변화로 스타일을 바꾸는 방법, 지금부터 함께 해요.
1. 셔츠의 단추를 바꿨더니, 사람도 달라졌다는 말
흰 셔츠 하나가 있었다. 자주 입었지만 이제는 지겨웠다. 특별히 낡지도 않았고 핏도 여전히 괜찮은데 뭔가 싫증 나는 느낌. 그때 단추를 바꾸기로 했다.
기존의 플라스틱 버튼 대신, 살짝 광택이 도는 자개단추를 달았다. 그랬더니 셔츠의 인상이 달라졌다. 여전히 흰 셔츠인데, 훨씬 고급스러운 느낌. 딱히 새 옷을 산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새 셔츠 샀어?” 하고 물어봤다.
단추는 옷의 목소리 같다. 작고 조용하지만 그 옷의 분위기를 바꾸는 디테일이다.
2. 코트에 빈티지 단추 하나, 전혀 다른 계절이 됐다
겨울마다 꺼내 입는 울 코트가 있었다. 따뜻하고 클래식해서 손이 자주 가지만 작년과 다를 게 없는 느낌이 살짝 아쉬웠다. 그래서 동묘에서 오래된 금속 단추를 샀다. 묵직하고 살짝 긁힌 흔적이 있는 빈티지 단추.
그걸 기존 단추와 바꿨다. 코트는 같은데 느낌은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햇빛 아래에서 단추가 살짝 반사되는 느낌이 묘하게 멋있었다.
단추만 바꿨는데 계절이 새로 시작된 기분이었다. 스타일은 결국 아주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는 걸 실감했다.
3. 니트에는 단추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니트는 대체로 단추가 없다. 하지만 카디건은 다르다. 내가 좋아하던 브라운 카디건이 있었는데 단추가 너무 평범했다. 그냥 검정 플라스틱.
그래서 이번엔 우드 버튼으로 바꿨다. 손으로 깎은 느낌이 나는 자연스러운 질감. 바꾸는 데 20분도 안 걸렸는데 니트 전체의 톤이 달라졌다. 따뜻하고, 더 ‘내 옷’ 같은 느낌.
카디건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스타일을 말할 수 있고 그 중심에 단추가 있었다.
4. 버튼 하나로 ‘빈티지’ 혹은 ‘모던’을 고른다
단추가 스타일의 방향을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같은 재킷이라도 유광 골드 버튼을 달면 빈티지하고 화려한 느낌. 반면에 매트한 블랙 버튼을 달면 단정하고 모던한 분위기.
나는 한 번은 같은 재켓을 두 개 사서, 하나는 광택 있는 버튼으로, 하나는 가죽 버튼으로 바꾼 적이 있다. 결과는 놀라웠다. 사람들은 같은 브랜드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 정도로 단추는 옷의 방향을 바꾼다.
쇼핑보다 먼저 할 일. 옷장 속 단추부터 다시 보기. 생각보다 더 재미있다.
결론: 옷의 중심에는 단추가 있다
누군가는 옷을 고를 때 색이나 핏만 본다.
하지만 스타일은 단추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조용히 빛나는 변화, 작지만 강한 리듬.
그게 단추 하나가 줄 수 있는 스타일의 여백이다.
옷 하나를 다시 입고 싶게 만드는 아주 쉬운 방법.
바느질 몇 땀으로 바뀌는 분위기.
Modilow는 그 작은 변화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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