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동안 보그를 이끈 패션계의 상징, 애나 윈터가 퇴임을 발표했습니다. 영화 속 전설의 실제 모델이 남긴 유산을 함께 조명해봅니다.

애나-윈터
애나 윈터 - 출처 : 위키 백과


한 시대를 연 등장 – 애나 윈터와 보그의 만남

1988년, 애나 윈터는 미국 보그 편집장으로 임명되며 패션 역사에 굵은 획을 그었습니다. 그녀의 시그니처 스타일, 단정한 단발머리와 선글라스는 단순한 외모가 아니라 그녀의 결단력과 비전을 상징했습니다.

그녀는 트렌드를 주도하고 디자이너를 발굴하며 패션계를 이끄는 ‘왕좌’에 올랐고, 보그를 단순한 패션잡지가 아닌 문화의 중심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실화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애나 윈터의 전설은 영화로도 이어졌습니다. 전 비서였던 로렌 와이스버거가 자신의 경험을 담아 쓴 소설은 영화화되었고, 메릴 스트리프가 연기한 ‘미란다 프리슬리’는 곧 애나 윈터의 또 다른 얼굴로 인식되었습니다.

윈터는 이에 대해 반박하기보다는 유쾌하게 대응하며 패션계에 존재감을 더욱 각인시켰고, 패션과 미디어, 대중문화가 맞닿은 지점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물로 남았습니다.


37년의 업적 – 단순한 편집장을 넘어서

2025년, 그녀는 보그 편집장에서 물러나지만, 글로벌 CCO로서 콘텐츠 전략을 총괄하며 여전히 영향력을 이어갑니다.

그녀는 지속가능한 패션, 다양성, 젠더 이슈 등 현대적 가치를 잡지에 담아냈고, 수많은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며 창의적인 감각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대통령 자유의 메달 수상으로 그녀의 사회적 영향력도 입증됐으며, 조용한 리더십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시킨 그녀의 방식은 많은 후배 편집자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퇴임 이후의 행보 – 다음 장을 여는 전설

애나 윈터는 여전히 콘텐츠와 전략, 그리고 패션 교육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보그의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면서도 미래의 패션 리더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멘토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그녀가 물러난 자리는 비워졌지만, 그 자취는 더 강하게 남아 수많은 후속 세대에 영감을 줄 것입니다.


스타일을 넘은 철학, 애나 윈터가 남긴 진짜 유산

패션은 언제나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유행을 만들고, 방향을 바꾸며,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애나 윈터는 바로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그녀의 퇴임은 한 편의 대서사시가 끝나는 순간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은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그녀가 세운 스타일과 철학은 앞으로도 수많은 디자이너, 편집자,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줄 것입니다.